오랜만에 건네는 뻔한 인사

뻔한 말이라도 필요한 시점에 건네는 한마디가 가진 힘을 무시할 수 없다.’

어느 언론사의 뉴스레터에서 읽다가 좋아서 제 수첩에 적어놓은 글귀입니다.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라고 시작할까, 아니면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라고 시작할까, 그도 아니면 할렐루야! 라고 시작할까 망설였습니다. 뻔한 인사말이지요. 하지만 이렇게 무심한 듯 내뱉어도 상관없을 인사를 오랫동안 드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인사말을 적으려니 그 자체로 너무 즐겁고 마음이 상쾌합니다.

그동안 잘 지내고 계셨지요? ㅎㅎㅎ

제주열방대학선교훈련원의 아침은 늘 비슷합니다. 동쪽에서 빛이 환해지면 학생들이 식당으로 움직입니다. 2025년 봄학기에는 어린 자녀들이 있어서, 어른들이 식당으로 가기 전부터 아이들의 쨍쨍한 목소리가 캠퍼스 마당에 울립니다.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마치면, 조금 후부터는 강의실마다 찬양과 기도 소리가 퍼져 나옵니다.

CYP DTS, Crossroad DTS, Chronological SBS(연대기 성경연구학교), SOIWSW(중보기도와 영적전쟁학교) 강의실에서 나오는 찬양과 기도 소리는 항상 힘 있고 뜨겁습니다. 지금은 봄학기 마지막 부분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해외 전도여행을 위해서 유난히 바쁘게 움직이는 기간입니다. 봄학기, 차갑고 바람 많이 불다가 낮 동안 더없이 맑고 화창한 봄 제주를 뒤로하고 프랑스, 조지아, 튀르키예, 이디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네팔, 인도네시아 등으로 전도여행을 떠났고 또 떠날 예정입니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꽉 찬 느낌으로 마치면, 서쪽 하늘에 붉은 노을이 가득합니다. 저녁 어둠이 캠퍼스에 내려오면 간사들과 학생 공동체 전체가 같이 모여 목요일 저녁 예배를 드리고, 금요일 아침에는 나라와 민족을 위한 714 기도회를 갖습니다.

이렇게 간사들과 학생들이 모여 사는 이유는, 각 사람을 부르신 하나님의 목적이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3개월의 시간이 지나면, 각자를 부르신 곳으로 파송을 받고 그곳에서 선교사로, 그리스도의 제자로, 그리고 그리스도인으로 각자의 자리에서 선교사의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입니다.

제주열방대학선교훈련원이 마태복음 28장 19절의 예수 그리스도의 요청대로, 나라를 제자 삼는 일에 온전하게 드려질 수 있도록 당신의 기도와 관심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제주열방대학을 위해서 잠깐 기도해 주시겠습니까? 여러분이 기도해 주실 수 있도록 저희도 뻔하지만 무시할 수 없는 인사를 계속 드리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열방대학 대표 간사 박석건